작가노트
Artist’s Note
나의 어렸을 적 꿈은 동물 사육사였다.
우연한 계기로 작가의 길에 선 나는 주변 환경과 복잡한 인간관계들로 인해 포기해야만 했던 꿈, 소망들과 같은 공감적인 이야기를 작업으로 표현함으로써 과거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고자 한다.
작품의 유닛들은 세포같은 개념으로 과거의 기억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하나의 작은 유닛들이 모여 과거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유닛에 보여지는 다양한 색채들은 각각의 상징적인 의미들을 가진다.
특히 유닛들을 덮고 있는 작품표면의 거친 검정 터치는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겪는 고난과 역경을 대변하고, 또한 작가 개인의 유년시절 시련과 에피소드 같은 사건들을 의미한다.
즉 각각의 색의 상징성과 사회 또는 개인의 시대성을 담은 오브제가 만나 새로이 생명력 있는 조각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표면적으로는 매우 팝pop적이지만 그 안에서는 인간의 꿈과 주변 환경의 갈등과 소통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My childhood dream was to be an animal keeper.I started my career as an artist by chance, and now I try to achieve a dream, which I could not achieve in the past, by expressing emotional stories such as dreams and hopes that I had to give up due to the surrounding environment and complex human relationships. The units of the artwork are cell-like concepts which can be said to be the memories of the past. Each small unit is collected and realizes the dream of the past. The various colors shown in the unit have their own symbolic meanings. Especially, the rough black touch on the surface of the artwork covering the units represents the hardship and adversity we experience in the world, and also they mean the artist's own childhood ordeals and episodes. In other words, it is the birth of a new sculpture with vitality when a symbol of each color and an object containing the social or individual era meet each other. My artworks have very pop aspects on the surface, but I want to talk about the conflict and communication between dreams and the surrounding environment of human in a sincere and plain manner.
본인은 어릴 적 꿈인 동물 사육사를 오브제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플라스틱과 스테인레스라는 오브제를 통해 사육하고 싶었던 동물들을 재현하였다. 동물을 표현함에 있어 외형적 유사함보단 정서적 재현에 집중하였고, 이러한 행위를 통해 어린 시절 꿈을 해소하고 실현하고자 한다. 그 동안의 작업은 플라스틱을 오브제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플라스틱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일부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화학적 연구를 시도하였고, 그 결과 플라스틱 오브제와 같은 모양 또는 비슷한 형태의 스테인레스 유닛을 통해 그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플라스틱이라는 오브제의 특징 중 하나는 대량생산되는 소재라는 점이다. 현대사회에서 무의미하게 대량생산된 플라스틱 오브제들의 무수히 많은 결합은 스테인레스의 무수히 많은 유닛들이 불규칙적으로 쌓여있는 현재의 작업 모습과 닮아있다.
I used some objects to express my childhood dreams, an animal keeper, and breathed a new life into the animals I wanted to breed through objects of plastic and stainless steel. In expressing animals, I concentrated on emotional representation rather than physical similarity. Through these activities, I want to achieve and fulfill my childhood dreams. I have used plastic before as an object for my artworks. However, in order to overcome some limitations of plastic objects, many chemical attempts were made to overcome those limitations. As a result, I finally tried to overcome the limitations through the use of stainless steel units of the same or similar shape as plastic objects. One of the characteristics of plastic objects is that they are mass-produced materials. The myriad connections of plastic objects that have meaninglessly been mass-produced in modern society resemble the current work of irregularly stacked units of stainless steel.
스테인레스라는 오브제 역시 대량으로 쌓아두고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불규칙하게 조립해 나가기 때문에 대량생산되고 소비되는 이 재료의 특성은 플라스틱 작업과 마찬가지로 작가 본인에게 매우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작업의 수천개의 스테인레스유닛은 다른 여느 현대사회의 물질들과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대량 주문되어 생산되어지는 물질을 작가만의 노동으로 재해석하여 동물들을 표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The object ‘stainless steel’ is also piled up in large quantities and assembled one by one irregularly, so the characteristic of this material, which is mass-produced and consumed, is very important to the artist myself as well as the plastic works. And the thousands of stainless steel units of this work are re-interpreting the mass produced material from the factory, like any other modern material, as a work of the artist and expressing the animals.
이 수천개의 스테인레스 유닛들을 작업장에 쌓아두고 있으면 재미난 조형적 언어가 떠오른다.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 레고 놀이를 하듯이 자유분방하게 표현되는 스테인레스 유닛들은 작가에게 연필이고, 붓과 같다. 또한 스테인레스의 강한 물성과 내구성은 작품이 되는 동물들에게 강한 에너지를 넣고 있다. 동물의 형상을 표현하고 정서적으로 재현한다는 의미에서 그 동안의 플라스틱 작업과 현재의 스테인레스 작업은 같은 맥락을 취한다. 그러나 재료의 특성에서 보다 강하고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다는 특징의 차이를 가졌을 뿐이다. 본인은 동물 작품에 다양한 색감을 입히는데, 각각의 색감이 상징하는 의미들을 생각하고 배합하며 동물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본인이 실현하고 싶었던 꿈에 대한 열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각 색감과 겹쳐지는 재료가 가지는 의미를 담아 동물 그 이상의 새로운 무언가를 탄생시키고자 한다.
Having these thousands of stainless steel units stacked in the workplace comes up with a funny formative language. Stainless units, which are expressed freely like a Lego play without rules, are a pencil and a brush to the artist. In addition, the strong material properties and durability of stainless steel put a lot of energy into the works of animals. In the sense of expressing the shape of animals and reproducing the shape emotionally, the plastic works before and the present stainless works have the same context. However, it only has the difference in characteristics of material that it can be maintained stronger and longer. I tint various colors on animal works, and I think about the symbolic meanings of each color sense, blend them, giving meanings of more than animal to the works. Moreover, as expressing passion for the dream that I wanted to realize, I want to create something new that is more than animal with the meaning of the materials which overlap with each color sense.